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음악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의 헤드폰 추천에 대한 요청이 많아 아래와 같이 20만원대 음감용 헤드폰을 추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헤드파이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너무 처음부터 욕심내지 마시고 핸드폰에 이런 헤드폰을 물려서 음질의 차이를 느끼셔서 즐거운 헤드파이의 세계로 들어오시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에 헤드폰을 선물할 일이 생겼는데 선물할 가장 많이 팔리는 20만원 전후의 음악 감상용 헤드폰을 찾아보았습니다
제 기억과 여러분들이 추천해 주신 헤드폰들 정리 후 청음샵에서 직접 들어 보고 메모도 하면서 정리를 해 보았으며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20만 원 전후의 유선 헤드폰 6개를 골랐고 무선 헤드폰 1개도 추가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에 따라 일부 모델 수정 반영하였습니다 22.02.16)
왜 아직도 유선을 고집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20만원 전후의 헤드폰을 제조하면서 여기에 무선 기능까지 넣다 보면 드라이버나 재질 등에 같은 가격대의 유선 헤드폰 대비 투자하기 힘들고 무선은 아직까지는 고음질 전송이 어려워 같은 가격대에서 유선이 음질에서는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DAC 기술들이 적용되면서 음질이 향상되고 있지만 그런 기술이 적용된 무선 헤드폰은 가격이 30만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 선정 기준
- 음악 감상용으로 유선 중심으로 선정
- 정품 가격과 직구 가격 가리지 않고 20만원에 전후로 맞출 수 있는 최대 성능 제품으로 선정
- 청음샵 2군데에서 이 가격대 제품을 쭉 들어 본 후 인상 깊었던 모델로 선정
- 활동하고 있는 관련 카페 등에서 추천받아 반영
☆ 읽기 전에 정보 몇 가지
- 오픈형과 밀폐형의 차이
오픈형은 이어캡이 뚫려 있어서 소리가 세어 나오는 구조로 옆사람이 무슨 음악을 듣고 있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음악 감상에는 분명히 오픈형이 유리하지만 실외에서 사용하기 힘들고 실내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줄 수 있기에 독서실 같은 곳에서 사용할 분들은 밀폐형을 고르셔야 합니다 - 저항값(인피던스)에 따른 차이
헤드폰의 스펙을 보면 저항값 인피던스가 몇 옴(Ohm)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항값이 높은 헤드폰이 좋은 헤드폰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항값이 높으면 잡음 (화이트 노이즈)이 적은 대신에 소리를 울려주기 쉽지 않아 앰프가 필요합니다
낮은 저항값은 상대적으로 핸드폰 직결이 노트북에 직결하여 들을 수 있어 편합니다
보통 100옴 이상부터 앰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제 경험으로는 80옴 이상이면 앰프가 붙어 줘야 하고 직결로 사용하시려면 50옴 이하의 헤드폰을 고르시는 게 유리합니다
◎ HIFIMAN사의 HE400se
- 가격: 19만원대
- 저항: 35옴
- 오픈형 / 온이어 타입
- 무게: 370g
저는 솔직히 중국 음향 업체의 제품을 그리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여기 HIFIMAN이나 Fiio, Aune 정도가 그래도 인정받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HE400se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방식이 아니라 평판형 드라이버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평판형은 엄청나게 얇은 막 양쪽에 전자석을 배치하여 진동을 주는 방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생소한 방식인데요 미국의 Audeze사가 LCD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대중화한 방식으로 음색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저음이 아주 단단합니다
(저음이 많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밑바닥까지 떼려 주는 저음이 일품입니다) 고음도 거침없이 뻗어 주기 때문에 클래식을 듣는 분들은 평판형 헤드폰을 선호하면 요즘 브랜드들의 최고 플래그쉽 모델은 평판형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Audeze LCD-5, Final Audio D8000, MEZE Empyrean 등)
그런데 이 평판형 드라이버 헤드폰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무게가 무겁습니다
LCD 시리즈의 경우 700g 넘습니다 목 디스크를 불러오는 무게입니다 그리고 울리기가 쉽지 않아 앰프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보통 100만원은 기본이고 위 언급한 모델들은 500만원에 가까운 가격입니다
그래서 제가 HIFIMAN의 HE400se를 추천합니다
이 정도 가격에 평판형 헤드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입니다 비록 타사의 플래그쉽의 소리와는 많이 차이가 있지만 나름 평판형 드라이버의 자연스러운 음색과 단단한 저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색은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서 올라운드로 사용할 수 있고 저항도 35옴밖에 되지 않아 핸드폰 직결로도 잘 울려 줍니다 단, 무게는 370g으로 다른 추천 헤드폰 대비 무거운 점은 알아 두셔야 합니다
평판형을 경험해 보고 싶으신 분은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Audio-Technica사의 ATH-M50X
- 가격: 19만원대
- 저항: 35옴
- 밀폐형 / 오버이어 타입
- 무게: 284g
전 이상하게 Audio-Technica 하면 전자기타 소리를 떠 올리게 됩니다 이 회사는 1960대 설립된 일본 회사로 축음기의 카트리지를 생산하던 음향 업체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ATH-M50X는 Audio-Technica에서 생산한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평탄한 Flat 음향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기본 튜닝은 버릴 수 없나 봅니다
들어 보면 여성 보칼에 아주 잘 맞고 고음의 전자 기타 소리에 아주 잘 어울리는 소리를 들여 줍니다
고음의 청량감이 좋지만 가끔은 고음이 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에 조그만 저음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은 듭니만 밸런스 된 소리는 맞습니다
아이유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합니다 3단 고음이 시원하게 들립니다
아래 그래프 보시면 제가 하는 이야기 이해하실 겁니다
ATH-M50X
ATH-M70X
◎ Philip사의 X2HR
- 가격: 21만원대
- 저항: 30옴
- 오픈형 / 오버이어 타입
- 무게: 380g
필립스 X2HR은 이번에 청음해 보지는 못했고 예전의 기억이 너무 좋아 추천합니다
검색해 보시면 직구로 구매 가능합니다
만듦세가 이 가격대 헤드폰 중 아주 좋은 편이며 밸런스 된 레퍼런스 헤드폰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 가격으로 내려 올 모델이 아닌데 필립스가 헤드폰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크게 선호되는 브랜드는 아니다
보니 가격이 내려왔지만 저음의 양감이 오픈형에 비해 좋고 공간감도 좋아 클래식이나 재즈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아주 플랫한 밸런스 된 소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 Sennheiser사의 HD599
- 가격: 23만원대
- 저항: 50옴
- 오픈형 / 오버이어 타입
- 무게: 250g
HD569와 갈등한 헤드폰으로 처음에 HD569를 추천하였으나 가격이 23만원대로 내려와 충분히 가격적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어 HD599로 추천드립니다
※ HD569는 오픈형이 아닌 밀폐형이고 저항값이 23옴으로 휴대폰 직결에 유리한 점이 있어 이 헤드폰도 충분히 좋으니 선택에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헤드폰일 겁니다 가장 무난하고 젠하이저 답게 플랫한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HD600 바로 아래 모델이고 저항값이 50옴으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앰프가 필수지는 않습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개인 취향이 있겠지만 모양과 색깔이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추천하는 모델 중 가장 선택의 리스크가 적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처음의 기회가 적고 리스크를 줄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헤드폰을 추천합니다
◎ Shure사의 SRH 840a
- 가격: 22만원대
- 저항: 40옴
- 밀폐형 / 오버이어 타입
- 무게: 273g
슈어 840a은 레코드 녹음하는 분들에게 모니터링 헤드폰으로서의 명기로 인정받았던 SRH 840에 좀 더 듣는 재미를 첨가하여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840에 비해 디자인, 착용감이 개선되었고 완전한 플랫한 밸런스에서 V자형을 가미하여 대중적인 밸런스에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듦새도 슈어 답게 아주 퀄러티가 좋고 패드의 질감도 좋아 편안하게 오래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판단으로 위의 HD569 보다 한 급 위라고 느끼는데 듣는 분마다 다들 수는 있습니다
◎ Sony사의 WH-H910N
- 가격: 22만원대
- 연결: 블루투스 5.0 / 유무선 겸용 / 노이즈 캔슬링
- 음질 향상: LDAC, DSEE HX, HRA 인증
- 밀폐형 / 오버이어 타입
- 무게: 251g
요즘 유선 헤드폰을 들으면 도대체 얼마나 소리가 좋기에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그래도 전 유선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편리성도 무시하지 못하기에 20만원대의 무선 헤드폰 중 가장 좋은 음질을 들여 주는 소니의 WH-H910N을 추천합니다
무선 헤드셋의 음질을 좌우하는 것은 여러 하드웨어적 요소와 함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지원 코덱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무선 코덱 중 가장 음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코덱은 소니의 LDAC입니다
아래 코덱 비교표를 보시면 가장 높은 비트레이트를 지원하는 코덱이 LDAC으로 실제로 들어 봐도 가장 좋은 음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덱 | Max Bit |
Max Freq. |
Max Bitrate |
SBC | 16bit | 48kHz | 320kbps |
AptX | 16bit | 48khz | 352kbps |
AptX HD | 24bit | 48kHz | 576kbps |
AAC | 24bit | 96kHz | 264kbps |
SSC | 24bit | 96kHz | 512kbps |
LDAC | 24bit | 96kHz | 990kbps |
* 비트레이트: 특정한 시간마다 처리하는 비트의 수. 숫자가 클수록 많은 정보 전달 가능
여기에 무선 코덱을 통해 전송하면서 생기게 되는 음질의 열화를 잡아주는 DSEE HX도 음질 향상에 도움이 크며 소프웨어적으로 On/Off가 가능한데 Off를 시켜 보면 On 했을 때의 차이점을 귀로 바로 느낄 정도입니다
HRA (고해상도 인증) 인증을 받은 무선 헤드폰 중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니의 대중적 튜닝이라고 할 수 있는 살짝 V 자형으로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사의 플래그쉽 무선 헤드폰인 WH1000 XM4 혹은 보스의 QC45를 능가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20만원 초반대에 이 정도 음질이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것이 요즘 출시되는 핸드폰은 3.5mm 단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유선 헤드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꼬다리 덱 (DAC) 형태의 젠더/어댑터가 있어야 합니다
헤드폰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젠더는 음감할 만큼의 음질을 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래 비싸지 않고 품질 괜찮은 젠더/어댑터와 조금 가격이 있는 젠더/어댑터 몇 가지를 추천합니다
- 아이폰 라이트닝 단자용
- 안드로이드 USB C 단자용
아무쪼록 여러분들 마음에 드시는 헤드폰을 고르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희망하며 저는 저 중 하나를 구입하여 선물로 줬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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