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과 이어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제작사와 제품들이 있는지 놀라게 되는데 그렇게 많은 제품들을 모두 경험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제가 10년 넘게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평점을 매겨 여러분들께 공유드리니 여러분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음감용 헤드폰, 이어폰에 대한 개인 평가 정리 및 입문자들께 각 제조사의 간판 모델 소개
제가 헤드파이계에 입문한 지도 십수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는 거 보면 평생 갈 취미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거실에서 거치형을 들어도 되는 시기가 되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을 틀면 가족들이 다 같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듣자는 컴플레인이 들어오다 보니 결국 서재로 들어가서 다시 헤드폰과 DAC 앰프 찾게 됩니다 ㅠㅠ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러분들께서 헤드폰과 이어폰을 선택하시는데 어떤 경험을 전해 드리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나름 많은 경험을 했으니 지금까지 구입해서 사용해 봤던 헤드폰과 이어폰을 정리해 보고 비교도 해서 나름의 평점도 매겨 보았습니다
헤드폰과 이어폰 선택을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하니 부족하더라도 많이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점 기준표 (이 평점은 순수하게 저의 취향과 청취 능력에 근거를 둔 것임을 참고하세요)
★★★★★★ 구매할 마음 없음 ★★★★★★ 실망감으로 방출 ★★★★★★ 기본은 하지만 추천 안 함 ★★★★★★ 가끔 실력에 놀라며 주변에 추천 ★★★★★★특정 분야에서 최고 ★★★★★★ 평생 소장
알파벳 순이며 바로 시작합니다
▣ AKG
K702
AKG는 Acoustics, Akustische und Kino-Geräte Gesellschaft m.b.H의 약자이고 헤드폰과 이어폰을 제작하는 오스트리아 회사로 194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는 삼성전자에 인수되어 갤럭시폰의 번들 이어폰으로 공급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 회사의 헤드폰과 이어폰은 고음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여성 보컬에 특화된 제품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삼성으로 인수된 이후 헤드폰 회사로서의 IDENTITY가 많이 약해졌다는 평이 많습니다
특히, 플래그쉽인 K872과 같은 고가품은 거의 찾는 사람이 없다시피 된 아쉬운 브랜드입니다
레퍼런스지만 AKG 특유의 고음이 강조되어 3 대장 중 가장 밝은 헤드폰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항이 62옴인데도 앰프 없이 제대로 자신의 소리를 내기 힘들었습니다
K872 ★★★
K872 AKG 최고가 제품으로 여성 보컬과 바이올린의 고음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가격에 비해 공간감이나 커버하는 레인지가 넓지 않았습니다
좋아하셨던 분들은 엄청 많았는데 보통 여성 보컬 중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판매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 Audeze
LCD-2
제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Audeze (오디지)입니다
많은 분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생소하지만 평판형 드라이버를 헤드폰에 최초로 적용하여 출시한 회사로 평판형 헤드폰계의 대표 브랜드입니다
평판형이라는 것이 보통 많이 사용되는 다이나믹 드라이버 방식과의 달리 두 개의 자석 사이에 얇은 판막을 넣어 그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써 고음이 매우 자연스럽고 저음이 아주 고급스럽고 풍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편성 교향곡을 들으면 정위감과 콘트라베이스의 단단하고 깊은 저음은 정말 좋습니다
대신 무게가 상당해서 목 디스크 우려가 될 만큼 무겁습니다
LCD-2★★★★★★
Audeze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대표 모델로 자연스러운 고음과 넓은 공간감 그리고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저음,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Dark Night 중 Fire를 한번 이 헤드폰으로 들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LCD-5까지 나온 상황으로 플래그쉽 자리에서 오래전에 내려왔지만 아직도 저의 최애 헤드폰입니다
단, 무게가 상당하여 앉아서 장시간 듣기는 불가능하여 항상 누워서 듣고 있습니다
LCD-X★★★★★ LCD-X LCD-2와 항상 선택을 갈등하는 모델이기는 한데 가격은 더 비쌉니다 Audeze의 레퍼런스 모니터링용 헤드폰으로 저항이 20옴으로 휴대폰 직결로도 소리가 잘 나서 인기가 높습니다
LCD-2 보다 상급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소리 또한 좀 더 맑은 소리가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취항은 LCD-2 지만 LCD-2와 LCD-X를 같이 들어 보고 취향에 맞게 구매하시 바랍니다
iSine★★★
Audeze Sine Audeze에서 크기를 줄여서 야외에서도 듣게 하기 위해 Closed 형태로 출시한 평판형 모델입니다
디자인을 Porsche에서 했고 가죽으로 통째로 덮여있어 아주 멋지고, 케이블에 아이폰용 DAC이 포함되어 있어 핸드폰 직결하고 힘 있는 훌륭한 소리를 내어 줍니다
하지만, 온이어 타입으로 귀를 누르는 압박감과 평판형으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음질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때문에 소장용으로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iSine 20★★★★
Audeze에서 평판형 드라이버를 이어폰(?)에 적용한 모델입니다 (생긴 모습이 특이하여 사진 한 장 보여드립니다)
iSine20 정말 독특한 형태로 귀에 걸어 듣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합니다
소리는 정말 좋습니다 이것은 이어폰이 아니라 거의 헤드폰 수준입니다 밖에서 들으면 사람들이 저건 뭐지 하는 눈빛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Sine 보다는 더 좋은 소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 Beyerdynamic
T1
Beyerdynamic은 고효율/고성능 자체 전자석을 무기로 Response가 매우 빠른 헤드폰을 만드는 독일 회사입니다 젠하이저에 비해 큰 회사는 아니지만 기본기가 아주 탄탄한 회사입니다
T1 ★★★
이 헤드폰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으나 저는 크게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2주 만에 결별한 사이입니다 오픈형이고 예전에 윤상 씨가 쓰고 나와서 유명해지기고 했었습니다
▣ Bose
QC35ii
보스는 헤드폰 쪽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NC)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이 기능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고 소니와 애플 등 여러 브랜드가 이 기능을 가진 헤드폰과 이어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 부문에서는 최고 선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QC25★★★
일반 배터리를 넣고 유선으로 작동하는 NC헤드폰으로 출장 다니면서 사용하였습니다 음색은 딱 보스다운 부드럽고 저음이 강조된 소리입니다
QC35 & QC35ii★★★★
QC25에 이어컵을 좀 더 키우고 NC 기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하였으며 충전식의 무선 헤드폰입니다 말이 필요 없이 공전의 히트를 친 모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
QC45 ★★★★
QC45가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살짝 고음이 기존에 비해 올라가는 튜닝으로 Bose 음색이 옅어졌다는 불만이 많았으나 새로운 펌웨어가 출시되면서 EQ 조절이 가능하여 다시 보스 음색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캔의 성능은 소니의 WH1000XM4에 비해 조금 났지만 XM5에 비해서는 조금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 QC55를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Ie800/ie800s★★★★★ ie800 위 사진과 같이 덕트가 달려 있는 독특한 형태의 이어폰입니다 아마 이어폰에서 100만원의 가격을 넘겼던 최초의 모델이 아니여나 기억합니다 출시 당시 이어폰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공간감으로 클래식을 이어폰으로도 즐길 수 있구나를 알려준 모델입니다 이 이어폰은 아직도 클래식을 좋아하는 메니아들 사이에서는 최고로 꼽는 이어폰입니다
단점은 초기 모델의 선이 조금만 사용하면 굳는 현상이 있는데 개선된 버전이 나온 상태이지만 그렇게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닙니다
▣ Sony
MDR-Z1R
소니는 TV와 각종 전자기기 만들다가 이제 게임과 영화에 집중하는 회사로 생각하는 사람분들도 가끔 있는데 소니는 오디오계의 애플이었던 때가 있고 지금도 그 기술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오디오 전문 업체입니다
워크맨이라는 포터블을 최초로 만들어 혁신을 이루었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CD , DVD , 방송용 Beta 비디오 방식 규격 등 업계의 많은 표준을 지배하는 회사로 기술력이 아직도 대단한 회사입니다
지금은 고가 제품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다양한 무선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가끔 MDR-Z1R와 같은 걸출한 플래그쉽 헤드폰과 DAC 앰프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WH1000 XM3★★★★
WH1000 XM3 보스사의 QC35에 대항하여 나온 NC 헤드폰으로 이제 보스에 못지않은 NC 성능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음질 또한 특유의 튜닝으로 들으면 신나는 음색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현재 XM4가 나와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서 보스와 같아졌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전 아직도 XM3를 가지고 있는데 QC35ii가 있기도 해서 잘 사용은 하지 않으나 현재 가격에 부담이 되시는 분들은 XM4 구입하지 마시고 XM3로 구입하셔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WF1000 XM3★★★★ WF1000 XM3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입니다 지금도 출퇴근 때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니는 이어폰에서 탄탄하고 밸런스 된 소리를 잘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무선 이어폰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 줍니다 XM4가 더 작게 나온 점이 부럽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MDR-1A★★★
MDR1-A 소니 헤드폰의 레퍼런스 기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에 블루투스 기능을 넣거나 노이즈 캔슬링을 넣거나 혹은 DAC 기능도 넣어서 여러 파생 모델들이 나온 Orgin 모델로 정말 평범하고 기본기가 탄탄한 어디 하나 튀는데 없는 모델입니다
▣ Shure
SE846
슈어라고 하면 헤드폰이나 이어폰보다 마이크를 먼저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슈어는 헤드폰, 이어폰뿐만 아니라 많은 음향장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특히 이어폰 쪽에서 걸출한 SE846이라는 걸작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SE535는 예전에 아이유가 보컬 모니터링 이어폰으로 자주 사용하여 유명해지기도 하였습니다
SE846 ★★★★★
고가의 보컬 중심 이어폰입니다 정말 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면 가수가 바로 옆의 귀에 다가 데고 노래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극강의 해상도는 가수의 숨소리와 치아가 부딪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과장 아닙니다^^) 하지만 전 이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피곤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귀로 들어와 오히려 음감을 방해했습니다
그래서 전 더 이상 듣지 않지만 이 이어폰을 사랑하는 메니아분들은 아직까지도 많습니다
▣ Ultrason
Edition 8 EX
Edition 8 EX★★★★
이름도 특이하지만 울트라손은 독일의 하이앤드 음향기기 회사입니다 가끔 Open형 헤드폰도 만들지만 주로 Clodes 형의 헤드폰을 수작업으로 만들며 독특한 매력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우드 스피커 소리를 가장 비슷하게 내준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이 Edition5는 업계 최초로 5백만원을 넘긴 헤드폰으로 기억이 됩니다 전 거기까지는 사용해 보지 못했고 Edition8은 지금은 잘 듣지 않지만 너무 이뻐서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따금 들었을 때 울트라손의 소리를 즐기기도 합니다
이 모델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꼭 청음샵에 가서 들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 Ucotech
ES1103
ES1103★★★★
유코텍이라는 이름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때 유행했던 몇 안 되는 한국 이어폰 제조 회사입니다
지금 다른 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Open형 이어폰을 고집해서 만들고 있는 이어폰의 장인 회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커널형으로 귀 깊숙이 넣는 이어폰이 주종을 이루는데 이 Open형 이어폰인 ES1003은 정말 독특하고 개방감 있는 음질을 들여 줍니다
이어폰을 끼고도 밖에서 누음도 있고 차음도 약해서 잘 사용은 안 하지만 한국의 이어폰 유코텍은 꼭 하나씩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 Westone
Westone W80
웨스톤 하면 떠오르는 말은 "참 편하다"입니다 소리도 편하고 귀에 착용감도 최고로 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리가 뭉개져 들리는 편안함이 절대로 아닙니다
W80의 경우 8개의 BA가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편안함 속에도 해상력은 절대로 잃지 않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제가 슈어 보다 더 선호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W60/W80★★★★★
웨스톤은 모델명 숫자 BA의 숫자를 의미합니다 즉, W40은 한쪽에 4개씩, W60은 6개, W80은 8개의 BA를 각각 장착하고 있으며 BA 답지 않은 부드럽고 조화로운 소리를 내주는 이어폰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보컬 중심의 음악을 들을 때 장기간 편안하게 해상도 높은 감상이 가능하여 메니아층이 매우 두껍습니다
이렇게 비싼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왜 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네, 그분들 의견도 100% 이해합니다
뭐 사람마다 좋아하는 거에 집중하는 거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자위하면서 혹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구입하기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작성하였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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